▒ 15.2×22.5cm. 25권 서문2쪽 + 본문186쪽, 26권 서문2쪽 + 본문202쪽. 세로쓰기 책이며 함께 케이스에 들어 있다. 케이스 하단에 "제13회 배본[소화16년7월]"이라는 말이 인쇄되어 있다.

▒ 소화16년(1941년) 토쿄의 中央公論社에서 발행한 谷崎潤一郞 역/山田孝雄 교열, <潤一郞譯 源氏物語 卷二十五>와 <卷二十六>이다. 각각 이런 제목이 붓글씨체로 적힌 제첨이 붙어 있다. 끝의 간기에 "예약회비"라는 말과 케이스에 적힌 "배본"이란 말로 보아 연차를 두고 권별 시리즈로 발행되는 책의 일부이다. 다른 설명은 안보이며 내표지에 이어 목차가 나오고 바로 본문이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25권 : <겐지 이야기 와카(和歌) 강의 하권> - 권11~권23까지의 와까들이 원문과 해석문으로 실려 있다.
    26권 : <겐지 이야기 계도(系圖)>, <겐지 이야기 연표>, <겐지 이야기 경개(梗槪)>, <오서(奧書)>. 여기에 별도의 회지인 <源氏物語硏究> 제13호가 절첩되어 끼워져 있다.
    <源氏物語(げんじものがたり)>는 일본 헤이안시대 중기인 11세기에 지어진 고대소설이다. 작가는 통상 무라사키 시키부(紫式部)라고 여겨지지만 복수작가설, 후대창작설도 있다. 54첩에 달하는 장편으로 800여 수의 와카가 들어있으며, 일본문학의 여명기를 장식한 최고 걸작이라는 의견도 있다. 내용은 헤이안시대를 배경으로 덴노의 황자로 태어나 신하계급으로 떨어진 히카루 겐지(光源氏)와 그의 아들 세대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며 등장인물이 500명에 달하고 4대의 임금 70여 년에 걸친 장편이다. 작자는 궁정과 귀족사회의 진상을 포착하면서 인간의 운명을 깊고 예리하게 응시하며 기타 성격묘사라든지 자연묘사 등의 세세한 부분에서까지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역자인 쥰이치로우(1886-1965년)은 탐미파로 분류되기도 하는 소설가로 <刺靑(1910년)>, <痴人の愛(1925년)>, <春琴抄(1933년), <細雪(1948년)> 등의 대표작이 있다. 1908년 동경제국대학 국문과에 진학하였으나 학비가 없어 퇴학하였다고 하며 이후 1937년에는 제국예술원 회원이 되기도 하였으나 전쟁중에는 군부에 의해 <중앙공론>에 연재하던 <세설>을 중단당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의 문장은 단려(端麗)하다는 평을 들으며 소설에서도 속어나 방언을 쓰는 등 통속성과 예술성을 함께 추구하였다고 한다.
 

▒ 케이스만 헐었을 뿐 원책은 깨끗하게 보존되어 매우 상태가 양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