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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품 크기 | 66 × 127.5c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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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국 | 조선 |
1858년, 추사 김정희 쓰고 지은, 백파율사비(白坡律師碑) 탁본 1장
백파대사(白坡大師)입적 후1858년(철종9)세운 것으로, 추사 김정희가 글을 짓고 썼다. 고창 선운사 부도밭에 있던 비(碑)로,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되어 있다.
현재는 마멸 위험으로 선운사 성보박물관에 이전하였으며, 본래 자리에는 새로 제작한 비를 세워 두었다.
비문의 연유를 행서체로 쓴 글씨는 추사 말년의 최고 명필로 평가되는 금석문이다.
“완당학사 김정희 찬병서(阮堂學士金正喜 撰幷書)”란 내용에 이어
“숭정기원후4무오5월일 립(崇禎紀元後4戊午5月日 立)”이란 기문(記文)이 적혀 있다. 이 비문은 추사가 세상을 떠나기 전인 1855년 쓴 것으로,
비가 세워진 것은 추사의 사망 2년 후인1858년이다.
상태는 좀 희미한 편이다 ( 소장처는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밖에 없는데, 이소장본도 동일하게 희미학다)
(사진참조)
<크기> 66 × 127.5cm
<서지사항>
표제/책임표시사항 : 白坡律師碑拓本 / 金正喜(朝鮮) 撰幷書
판사항 : 拓本
발행사항 : [刊寫地未詳]: [刊寫者未詳], [哲宗 9(1858)]
주기사항 :
白坡律師는 [釋]亘璇의 法號
卷末: 崇禎紀元後四戊午(1858)五月日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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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파 긍선(白坡 亘璇)
고창 무장(현) 출신의 백파(白坡, 1767∼1852)는 선종의 대가인 설파(雪坡)의 제자로, 부친은 이종환으로 선조의 부친
인 덕흥대원군의 10대손에 해당한다.
12세에 선운사에서 출가하였다. 특히 그는 초의선사와 삼종선(三種禪) 등 선문(禪門)의 요지에 대해 왕복 토론을
벌임으로서 근세 불교계에 가장 치열한 교리논쟁을 일으킨 분으로 유명하며, 당대의 학문과 예술의 대가인 추사
김정희와도 교분이 두터웠다.
백파율사는 조선의 억불정책에도 불구하고 불교의 오랜 정체기를 헤치며 조선 후기 불교의 참신한 종풍(宗風)을
일으킨 화엄종주(華嚴宗主)이다.
1852년(철종3) 4월 24일 백암산 뒷자락 구암사 화장장에서 세수 86세, 법랍 68세로 입적하였다.
<해설>
우리나라에는 근래 율사(律師)로서 일가[一宗]를 이룬 이가 없었는데, 오직 백파만이 이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율사라 쓴 것이다. 대기(大機)와 대용(大用)은 백파가 80년 동안 착수하고 힘을 쏟은 분야이다.
혹자는 기(機), 용(用)을 살(殺), 활(活)로 지리멸렬하게 천착(穿鑿)하기도 하나, 이는 절대로 아니다.
무릇 평범한 사람들을 상대하여 다스리는 자는 어디에서건 살, 활, 기, 용이 아닌 것이 없으니,
비록 팔만대장경이라 하더라도 살, 활, 기, 용의 밖으로 벗어나는 것은 한 가지 법도 없다.
다만 사람들이 그 의리를 알지 못하고 망령되이 살, 활, 기, 용이 백파를 구속케 했던 것이라 여긴다면 이는 모두
하루살이가 큰 나무를 흔드는 것과 다름없으니 이것이 어찌 백파를 충분히 아는 것이겠는가.
예전에 백파와 더불어 자못 왕복하면서 어려운 문제를 분변한 적이 있었는데, 이는 곧 세상 사람들이 함부로
떠들어대는 것과는 크게 다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오직 백파와 나만이 아는 것이니 비록 온갖 말을 한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모두 이해하고 깨닫지 못하는 것이니,
어찌 율사를 다시 일으켜 세워 오게 하여 서로 마주하여 한번 웃을 수 있겠는가.
지금 백파의 비석에 새길 글자를 지음에 만약 대기대용(大機大用)이란 한 구절을 큰 글씨로 특별히 쓰지 않는다면
백파의 비로서 부족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렇게 써서 설두(雪竇)와 백암(白巖) 등 여러 문도(門徒)에게 보인다.
과로(果老: 과천에 사는 노인)는 다음과 같이 써서 붙인다.
가난하기로는 송곳 꽂을 땅도 없었으나
기개는 수미산(須彌山)을 누를 만하였네.
부모 섬기기를 부처 섬기듯 하여
가풍(家風)이 가장 진실했으니
그 이름 긍선(亘璇)이여
무어라 더할 말이 없구나
완당학사(阮堂學士) 김정희(金正喜)가 글을 짓고 글씨를 쓰다.
숭정기원후 네 번째 무오년(철종9, 1858년) 5월 일 건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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